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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본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 '에이전틱 커머스'의 시대는 정말 왔을까?

먼치 2026. 3. 2. 17:55
약 1년 전, 유저 테일러링이라는 알고리즘에 관해 포스팅했었다. 유저 테일러링은 유저의 과거 구매 데이터 혹은 클릭했던 상품 등을 기반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이다.
이후 AI 리뷰 요약 등 쇼핑, 리뷰 관련 AI 도입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에이전트가 발전하면서 국내 쇼핑업계의 첫 에이전트 도입 사례가 등장했다.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 소개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는 2026년 2월 출시되었으며, 현재는 베타 서비스로 일부 상품에만 적용되어 있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 설치 시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네이버 앱의 쇼핑 탭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네이버+ 스토어 앱 페이지에 소개되어있는 쇼핑 AI 에이전트 기능을 살펴보며 실제 사용 후기와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살펴보려고 한다.

 

나의 페르소나를 정의해보자면,

온라인 쇼핑에 관심이 많은(쇼핑의 80%가 온라인 쇼핑인) 20대 여자이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1년 넘게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애용하는 사람이다. 이 관점에서 쇼핑 AI 에이전트를 살펴보았으며, 현재 출시된 베타 버전 기준으로 한 사용 후기이다.

 

 

1️⃣ 검색어 기반 사용자 맞춤형 추천

 

캠핑용품 쇼핑을 위해 "캠핑용품"이라는 검색어를 검색하면, 동시에 에이전트가 등장해 다른 유저들의 구매 패턴, 캠핑용품 구매 시 참고할 사항들과 함께 추가적인 질문을 던진다.

 

네이버쇼핑의 가이드(우측 이미지)엔 캠핑 초보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을 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려는 양상을 볼 수 있다.

 

내가 동일하게 검색해 봤을 땐, 어떤 카테고리의 용품을 찾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제공되는 기본 선택지 중 "설치가 쉬운 텐트"를 선택하니 "캠핑용품"이라고 적혀있던 검색어를 "캠핑텐트"로 변경해 재검색이 자동으로 이루어졌고, 캠핑에 무지했던 내가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가이드가 되어 주며 빠른 쇼핑을 도와주었다.

 

한 가지 궁금한 포인트는, 사용자에 따라 나타나는 추가질문이 다른지이다. 예시 이미지엔 초보자인지 물었고, 나에겐 어떤 제품을 구매할 것인지 물었는데, 이 질문은 사용자에 따라 다를지, 사용자의 평소 쇼핑 패턴이 반영된 질문일지 궁금하다. 추후 다른 사용자와 비교해 보기로 했다.

 

 

2️⃣ 이미지 검색 기능 고도화

기존 네이버와 네이버 쇼핑에는 렌즈 기능이 있어 유사한 상품을 검색할 수 있었다. 이번에 출시된 에이전트 설명엔 "찾고 있는 스타일의 제품을 발견해 보세요"라는 소개 멘트가 있었다. 이 멘트를 보고 내가 기대한 건 '동일한 스타일의 더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아줄 수 있을까?'였다.

 

사용해 본 결과, 내 기대에 대한 답변은 "NO"였다. 아래에서 사용 후기를 직접 보여주며 설명해 보겠다.

 

아래 사진 속 제품은 얼마 전 오프라인 쇼핑을 하며 발견한 귀여운 무스탕이다. Merci Anne S의 제품이며, 사진 속에 로고가 선명히 나와 있다. 쇼핑렌즈를 통해 해당 제품을 검색해 보았다.

 

가운데 검색 사진이 쇼핑렌즈, 우측 사진이 구글의 써클 투 서치 기능으로 검색한 결과이다.

먼저, 쇼핑렌즈는 사진 속에 로고가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제품을 찾아내진 못했으며, 최대한 유사한 이미지의 제품을 찾아주었다. 사실 동일한 옷을 여러 브랜드에서 판매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크게 상관없었다. 

 

구글의 써클 투 서치 기능은 정확한 브랜드는 맞췄지만, 정확한 품번이나 상품명은 알 수 없었다. 또한, 아래 제공되는 쇼핑 상품 중 메르시앤에스의 제품이 아닌 숲, 미쏘 등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이 다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두 가지의 기능이 비슷해 보인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이후 구매까지의 여정이다. 내가 가장 애용하고 있는 써클 투 서치의 경우, 이미지 검색 결과에 추가 검색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아래 왼쪽 이미지처럼 '메르시앤에스'라는 검색어를 추가하면 바로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와 동일한 상품을 검색해 준다.

 

그렇다면 쇼핑렌즈는 어떨까?

 

쇼핑렌즈의 장점은 이미지를 검색하고 바로 LLM모델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장점을 활용해 처음 내가 기대했던 "동일 스타일의 저렴한 제품을 찾아줘"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우측 사진 하단의 검색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리버서블과 퍼 제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5만 원대의 제품을 찾아주긴 했으나, 무스탕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제품이었다.

 

내가 원했던 제품의 특징은 떡볶이 코트 느낌의 무스탕이었는데, 이미지에서 드러나는 그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해 아쉬운 결과였다. 압도적인 국내 쇼핑 DB를 가진 것에 비해, 이미지를 텍스트로 치환하는 멀티모달 처리과정에서 아직 디테일한 스타일 키워드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

 

 

3️⃣ 상품 정보 요약

쇼핑 에이전트의 핵심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상품정보 요약이다. 

원하는 제품을 클릭하고 우측 하단의 에이전트 버튼을 누르면 1분 이내에 상품 정보를 요약해 준다.

 

실제로 이 기능은 유용했던 것 같다. 간단한 요약과 추천 대상, 가격, 편의성, 촉감 등의 주요 특징과 설명, 실제 리뷰 요약까지 제공한다.

 

나는 쇼핑할 때 누구보다 리뷰를 많이 찾아보는 성격이다. 하지만 리뷰의 수가 많아지고, 광고성 리뷰까지 등장하며 리뷰의 신뢰도가 하락했고, 읽다가 지쳐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이런 불편함에서 시작된 개인 프로젝트인 '피부고민 한 줄로 맞춤형 화장품 추천해 주기', '음식점 리뷰를 2음절 키워드로 요약하기' 등이 있었다.

 

이런 나에겐 도움이 되는 기능이었다. 아래와 같이 사용예시를 보자면, "옆으로 자면 편한 베개인지 궁금해" 혹은 "부정적인 리뷰에 대해서만 정리해 줘"라는 질문에 해당 제품의 리뷰에만 기반하여 대답해 준다.

다수의 리뷰가 말한 대로 요약하지 않고, "한 사용자는 옆 자세에서 좀 낮은 느낌이라는 후기를 남겼다"와 같이 소수의 리뷰도 언급해 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4️⃣ 에이전트에게 물어보기

에이전트에게 물어보기는,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바로 LLM과 대화하며 상품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해당 상품의 세부 내용들을 질문할 수 있고, 두 상품을 비교하고, 적절한 대안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공식 페이지에 안내되어 있었다.

 

쇼핑은 항상 비교의 연속이라 상세페이지를 캡처까지 해가며 비교해 오던 나였기에 이 기능이 기대가 되었다. 실제로 잘 비교해지 테스트 해보았다.

 

마침 오늘 쇼핑라이브 특가로 나온 정장 자켓이 있어 해당 제품에 대해 질문해 보기로 했다.

 

평소 사이즈에 비교해 어떤 사이즈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 중인 오버핏 테일러드 자켓과 정핏 테일러드 자켓은 어떤 점이 다른지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선택 포인트까지 정리해 주었고, 오버핏 자켓이 '넉넉한 정핏'이라 체형 커버에 좋다는 결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적인 답변을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

두 상품의 실측 사이즈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궁금했고, 표로 정리해 주길 원했다.

 

쇼핑 에이전트는 두 제품의 실측을 비교해주지 못했고, 상세 치수가 명시돼있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여기서 조금 실망했다. 기존 LLM과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플러스 앱 자체에 심겨진 모델인 만큼, 상세정보에 접근이 쉬울 것이고, 그만큼 사실에 기반한 제품 비교(치수 비교 등)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이게 안 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상세 사이즈를 캡처해 직접 눈으로 비교를 했다.

 

내 명령어가 잘못되었나 싶어 이후 아래 추천 질문을 클릭해 실측을 알려달라, 후기 사진을 보여달라는 요청을 보냈으나, 이에 대해서도 실측 지수가 없다, 혹은 선택 가이드로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는 시원하지 않은 답변을 주었다.

 


✅ 베타버전 사용 후기와 유저 피드백

에이전트일까?

처음 공개될 때 "쇼핑 AI 에이전트"라는 말에 기대했었다. 기존 LLM, 쇼핑 어시스턴트와는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더 나아가 구매를 도와주는 시스템이라는 이미지가 그려졌다. 

베타버전을 사용하며 쇼핑 AI 에이전트만의 차별성을 찾지 못했던 것 같다. '부정적 리뷰만 요약해 줘'라는 구체적인 요청이 가능하고, 다수의 의견으로 결론짓지 않고 소수의 의견까지 포함해 알려준다는 방식은 인상적이었으나, '어시스턴트와는 뭐가 다를까?'라는 의문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에이전트의 핵심은 사용자의 의도를 추론하고 그에 맞게 행동한다는(ReAct) 것에 있는데 현재의 네이버 쇼핑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의도를 추론(Reasoning)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장바구니 담기나 실시간 재고 확인 같은 실제 행동(Acting)으로 이어지는 루프가 끊겨 있어 '반쪽짜리 에이전트'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잘못된 정책 안내의 위험성

위 내용 4️⃣ 에이전트에게 물어보기 중, 미쏘 자켓 사이즈를 물어보는 내용(이미지)에 반품, 교환 정책을 활용하여 무료 반품이 가능하다는 꿀팁을 알려준 내용이 있었다.

사실 이 제품은 N 배송 제품이 아니라 반품 비용은 5000원이 들기 때문에 해당 내용은 거짓이다. 정책 관련 꿀팁을 알려주는 기능은 좋은 것 같지만, 정책, 규정과 같은 내용의 정확성은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베타버전이기도 하고, AI는 잘못된 대답을 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같이 제공되지만, 사람들의 AI에 대한 신뢰도는 생각보다 높다. 또한, 상세 페이지 하단에 작게 쓰여 있는 '무료배송 반품 시 5000원 부과'와 쇼핑 에이전트의 '무료반품 옵션을 사용해 봐라'라는 정보 2 가지가 들어왔을 때 후자를 믿는 것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느낀 핵심 피드백은 아래와 같다.

 

에이전트 정체성 확보

쇼핑 AI에서 쇼핑 AI 에이전트로 자리 잡기 위한 확실한 정체성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상품 비교 후 더 나은 선택지를 장바구니에 담아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런 기능은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구매까진 대신해주지 못하더라도 장바구니에 넣는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꽤나 충격적인 답변이었다.

 

나는 컬리 N마켓을 애용하는데, 요리 하나를 하기 위해 재료와 레시피를 찾아보고 일일이 가격을 비교해 담는 일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쇼핑 AI 에이전트가 장바구니에 담기 기능을 추가한다면, 에이전트에게 "알배추 오리찜을 해 먹기 위한 재료를 알려줘"부터 시작해, "재료 가격을 비교해서 장바구니에 담아줘"라고 말한다면, 재료를 찾는 과정부터 가격을 비교하는 과정이 단 두 문장으로 단축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네이버 쇼핑 지식자산을 활용한 추천 고도화

'생각하지 못한 대안 추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기엔 조금 부족해 보였다.

네이버 쇼핑이라는 자유로운 환경(즉, 다른 상품에 접근이 쉬운)이기 때문에 이를 더 활용하여 추천을 고도화하면 어떨까?

 

베개를 쇼핑하는 과정에서 '해당 제품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더 큰 사이즈의 베개를 추천해 줘'라는 요청에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는 그런 상품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직접 검색어로 검색해 보기를 유도하는 답변을 받았다.

 

에이전트라면 이걸 직접 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내 명령어가 애매한가 싶어 추천 명령어인 '집앤콕 경추베개 50*70 사이즈 상품 찾아줘'를 클릭해 봐도 유사 상품을 찾아오긴커녕 물어보지도 않은 50*70을 쓰면 좋은 점에 대해서만 나열해 주었다. 

 

이외에도 정장 자켓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레더 자켓을 추천해 주는 등 추천 측면에서 아직 만족도가 낮다.

 

쇼핑 AI 에이전트라면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의 방대한 쇼핑 DB, 실시간 검색 등 자료들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을 텐데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용자가 제공한 키워드, 브랜드, 상품명, 조건 등을 맵핑하거나 이를 조합해 검색을 한 후 그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하면 상품 비교와 생각하지 못한 대안 추천에 더 부합하는 서비스가 될 것 같다.

 

이미지 업로드 기능

렌즈 기능이 있긴 하지만, 에이전트와 소통할 땐 이미지 업로드가 불가하다.

패션 아이템이나 가구 등을 쇼핑하다 보면 나와 잘 어울리는지, 다른 옷과 잘 어울리는지, 혹은 가구가 우리 집의 분위기에 어울리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보통은 캡처를 통해 친구에게 물어보는데 매번 물어보는 것도 꽤나 귀찮은 일이다. 실제로 나는 외출 전 옷과 잘 어울리는 가방을 찍어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쇼핑 에이전트에게 물어보기 탭에 이미지 업로드 기능을 추가하여 다른 상품과 잘 어울리는지, 더 좋은 다른 대안이 있는지 물어볼 수 있다면, 온라인 쇼핑할 때마다 친구처럼 데리고 다니는 진짜 에이전트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해당 글은 베타버전의 서비스를 사용해 본 뒤 느낀 개인적인 견해를 작성한 것이며,

기능 소개 이미지는 아래 공식 자료를 통해 캡처, 실제 사용 이미지는 실제 사용해 보며 캡처하였다.

 

나의 첫 번째 쇼핑지능

네이버 쇼핑에이전트

mk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