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거래 물품이 많아지며 당근 어플 사용량이 증가했다.
교환 글을 올리다 "판매로 올려야 할까, 나눔으로 올려야 할까?"라는 이상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개선 아이디어에 대해 아카이빙 해보고자 한다.
목차
1. 문제 발견 : 서비스를 사용하며 발견한 현상과 문제점 정의
2. 사회적 배경 : 내 아이디어에 대한 사회적 배경 및 인사이트 도출
3. PRD : 사용자 시나리오 기반 기능 설명
4. 기대효과 : 도입 후 기대효과 및 고도화 방향
🧐 문제발견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망그러진 곰 콜라보 상품에 들어있는 랜덤 굿즈 교환을 위해 '내 물건 팔기'를 선택하고 글을 작성했다.
등록 전, 카테고리를 선택해야 하는데 '나눔 하기'와 '판매하기' 두 옵션 중 하나를 무조건 선택해야 해 상당히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1️⃣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올렸을까?
당근 앱에서 '교환' 키워드를 검색해보았다.

나눔으로 등록된 글, 판매로 등록된 글이 비슷한 비율로 검색되었다.
다음 고민이 시작되었다.
"판매로 올리려면 금액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판매로 올린 사람들은 1원, 1234원, 55원 등 무의미한 금액을 입력했으며, 9억 999만 999원을 입력한 사람도 볼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망곰이 키캡은 비매품이어서 가격 책정이 어려웠다.
또한, 당근에는 적정 시세 추천 기능이 있는데, 무의미한 가격을 입력하면 적정 시세 측정에 영향이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럼 나눔으로 올리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2️⃣ 교환 글인데 확인하셨나요?
나눔으로 올리고 나니 문제가 발생했다. 진짜로 나눔인 줄 알고 채팅을 보내온 것이다.

제목에도 상세 글에도 교환임을 명시해 두었지만, 이틀 사이에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씩이나 나눔으로 착각한 것이다.
먼저, 교환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사라져서 속상했다.
그 뒤엔 교환 글임을 해명하느라 힘들었다.
채팅을 보내온 상대방도 나눔 글이 아니어서 당황했을 것이다.
판매로 올렸어도 분명 구매한다고 채팅을 보내오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서로가 불편한 이 문제, 해결해 보자.
3️⃣ '교환'글 등록 시 발생하는 문제상황 정리
위 상황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은 문제상황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현재 당근 앱에는 판매하기와 나눔 하기 선택지밖에 없다. 교환 등록을 하기 위한 유저는 나처럼 고민을 할 것이다. 해당 구간에서 이탈이 일어날 수도 있다.
2. 위에서 보았듯 나눔글인 줄 알고, 판매 글인줄 알고 보내는 채팅이 발생한다. 불필요한 소통을 하게 됨과 동시에 거래가 불발되었다는 실망감이 생긴다.
3. 판매로 올리는 글의 가격 데이터가 천차만별이다. 너무 낮거나 높은 이상치 데이터는 기술적으로 별도 클렌징이 가능하지만, 5만 원 등의 금액도 클렌징이 가능할까?
📌 사회적 배경
최근 사회적 배경은 어떨까?
트랜드에 맞춘 개선 제안을 위해 리서치를 해 보았다.
1️⃣ 한정판 굿즈, 키덜트 카테고리 니즈 증가
번개장터에서 발표한 2025년 세컨핸드 트랜드 리포트를 살펴봤다.

2024년 대비 가장 많이 성장한 카테고리 1위는 '키덜트'였다. 거래건수는 513%, 거래액은 466% 성장하며 2위와의 큰 차이도 볼 수 있었다.
또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루어진 카테고리는 보이그룹 굿즈였다. 2위는 피규어로 "굿즈" 시장의 성장세를 체감할 수 있었다.
중고거래에서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즐겨찾기 검색 누적 부문에서도 라부부 등의 키덜트 카테고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실제로 해당 리포트는 중고거래 신규 유저의 거래 목적 중 보이그룹 굿즈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한정판 굿즈를 찾기 위해 중고거래 신규 유입이 증가하는 등 굿즈 시장 및 특정 캐릭터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2️⃣ '랜덤성'이 강한 굿즈 시장
몇 년 전 포켓몬 띠부띠부씰이 전국 편의점 오픈런을 만들었다. 방송에 나온 연예인들은 본인이 모으는 띠부씰을 나눠주거나, 교환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다.
최근 팝마트 대란을 일으킨 라부부 캐릭터도 블라인드 박스로 구성되었으며, 나올 확률이 적은 시크릿 에디션은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도 하였다.
인형 뽑기, 랜덤 가챠도 인기를 끌면서 랜덤성 굿즈 시장이 최신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 아이돌, 키덜트, 의류 등 산업군 관계없이 랜덤 박스, 랜덤 구성 굿즈를 내기 시작했으며
자신이 원하는 옵션 혹은 모든 옵션을 모으기 위한 교환 니즈가 증가했다.
3️⃣ 랜덤 굿즈, 교환 문화의 정착
교환 니즈가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교환존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홍대 굿즈샵인 오모차랜드는 공식적으로 가게 내부에 교환존을 만들면서 교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신촌 U-PLEX 지하에는 앨범 매장이 있는데, 최근 휴식 공간이었던 테이블을 포토카드 교환존으로 변경했다.
애니메이트 강남점은 굿즈 구매자들 사이에서 교환 성지로 불려 왔지만, 최근 공식적으로 교환 행위를 막으며 큰 논란이 되었다.
온라인에서도 교환 문화는 퍼지고 있다. 아이돌 굿즈의 경우 X(트위터)에서 교환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사기 거래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팬들 사이에서 거래 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도 공유되고 있다.
현재 온라인 굿즈 교환 전문 플랫폼이 없으며,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사이트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4️⃣ Z세대 소비 트랜드
Z세대의 덕질을 향한 관심은 소비 트랜드에서도 나타났다.

대학내일 소비지출 정기조사에 따르면 Z세대가 소비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다음과 같았다.
1. 저렴한 가격
2. 취향, 취미, 덕질
다이소, 인형 뽑기, 가챠 등 천 원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저렴한 소비에 집중되지만, 본인의 취향과 만족을 위한 소비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BDA(데이터분석학회) 학회원 대상 서베이에서는 한정판 소장 욕구가 강할수록 중고거래 이용률이 높아지는 양상을 볼 수 있었다.
즉, Z세대는 취향 소비와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며,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고, 한정판 소장욕구가 강할수록 중고거래 이용경험이 높아진다.
💡주요 인사이트
문제 발견과 사회적 배경을 통해 발견한 인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제안하는 나의 아이디어와 As-is To-be 모델이다.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던 교환을 정식 거래 방식으로 구조화하여
C2C 교환 플랫폼으로의 정체성 확립

⭐PRD : 사용자 시나리오 기반 기능 상세
내 아이디어를 토대로 개선한 UI에 대한 소개이다.
사용자 시나리오를 정의했으며, 시나리오 기반의 기능 설명을 하려 한다.

1️⃣ 입력
- 교환 전용 입력 폼 : 교환하기를 누르고 내용과 내 물건, 바꿀 물건을 입력하는 구조이다. 내 물건은 한 개, 바꿀 물건은 여러 개 입력이 가능하다.
- 상태정보 : 중고거래 시 가장 중요한 상태정보도 선택하도록 옵션을 만들었다.
- 추가금 옵션 : 옵션 별 희귀도, 수요 등에 따른 가격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추가금을 설정할 수 있다.

2️⃣ 탐색
- 교환 특화 UI : 교환 글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교환 뱃지를 새롭게 만들었고, 리스트 탐색 과정에서 각 게시물의 교환 옵션을 확인할 수 있다. "있어요", "원해요"처럼 직관적인 언어를 사용해 교환 특화 UI를 구성했다.
- 필터 기능 : 교환 글 필터링 기능, 추가금 없음 옵션 필터링 기능을 만들어 원하는 교환 게시물만 확인할 수 있다.
A가 올린 게시물은 리스트 최상단에 올라가 있다.

3️⃣ 매칭
데이터 기반 매칭 시스템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 있어요, 원해요를 자동 추출하여 매칭시킨 뒤, 매칭된 사용자에게 푸시 알림을 보낸다.


좌측 이미지의 경우, A가 찾던 스위트 드림 가챠 포차코 옵션이다. 이 경우 좋아요를 눌러 교환을 위한 채팅창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
우측 이미지는 포차코 옵션이긴 하지만 A가 찾던 스위트 드림 가챠가 아니다. 이 경우 '찾던 게 아니에요' 버튼을 눌러 팝업을 닫을 수 있고, 이 데이터는 추후 매칭 고도화 과정에 사용될 수 있다.
✅기대효과 및 고도화 방향
1️⃣ 교환 거래 도입을 통한 당근 플랫폼 가치 확장

사용자 관점에서,
교환 전용 폼 도입으로 교환 글을 고민 없이 쉽고 빠르게 올릴 수 있게 된다.
교환 글 필터링 기능을 통해 탐색 시간이 줄어들고, 자동 매칭 기능으로 거래 성사 경험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서비스 사용 경험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데이터 관점에서,
교환, 판매 데이터를 분리하여 가격 데이터의 신뢰도를 향상할 수 있다.
교환 거래 도입 이후 "교환 행동 데이터"라는 새로운 영역의 데이터를 확보해 취향 기반 추천 고도화에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교환 수요 데이터를 통해 시장 인사이트를 확보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서비스 관점에서,
교환 목적의 신규 사용자가 유입되고, 탐색을 하며 체류 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
최초의 교환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C2C 교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여 서비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2️⃣ AI 매칭 서비스로 만드는 차세대 굿즈 교환 플랫폼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만으로 매칭 상대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포차코와 포챠코가 유사한지, 이미지 속 가챠 시리즈가 동일한 시리즈인지 비교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비전 AI와 LLM을 결합하여, 이미지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같은 상품을 매칭하는 멀티모달 매칭 엔진을 구축한다면 매칭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교환 문화가 이미 활성화된 팬덤, 키덜트 시장을 초기 타깃으로 설정하여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물교환 탭을 신설하며 굿즈 교환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
건담 등의 키덜트, 한정판 굿즈 등의 고 가치 상품은 AI 검수 시스템을 도입하여 상태가 일치하는지, 제품이 정확한지 등을 비교해 주며 거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교환매칭률은 올리고, 불확실성은 낮추는 당근 굿즈 교환소로 도약할 수 있다.
🙂 마치며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며 불편한 점들에 대해 "왜 이럴까?"만 생각하다가 처음으로 문제인식부터 개선 방향까지 도출해 본 사례였다. 제안서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나가며 내 논리가 타당한지, 구조적인지, 정말 필요한 인사이트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꽤 유익했다.
해당 제안서의 전문이 궁금하시다면, 2_sehee@naver.com으로 컨택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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